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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의 일상기록

책리뷰: 고사리가방 - 김성라 한때 그림책을 좋아했었다. 항상 그림책, 동화책은 어린이들만 읽는 것이다 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하지만 성인인 나도 그림책을 읽을 수 있고, 어린이와는 또 다른 느낌, 생각, 견해가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김성라 동화책 작가의 그림과 이야기를 좋아했다. 그중에 고사리 가방은 고단한 서울생활을 뒤로 하고 4월의 따뜻한 봄, 일주일동안 엄마가 있는 제주도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그려낸 그림책이다. 작가의 귀엽고 사실적인 그림체가 잘 드러난 그림책이다. 마침 이번주에 제주도에 여행을 간다. 고사리 가방 그림책을 마침 리뷰를 하게 되서 우연인가 싶다. 비록 난 산은 가지 않을테지만, 고사리가 주변에 있는지 살펴봐야겠다. 만약 정말 제주도에서 고사리 가방을 든..

3그램 일러스트레이터 ‘수신지’가 자신의 투병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3그램』. ‘3g’은 난소 한 개의 평균 무게로, 평범한 사람들이 의식하지도 못하는 무게를 엄청난 삶의 무게로 감당해야 했던 작가의 통찰이 돋보이는 제목이다. 작가는 스물일곱의 추석 아침, 마치 임산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배가 나와 있던 신체의 변화를 불안하게 바라본다. 가까운 병원을 찾고, ‘배 속에 똥이 꽉 차 있음’이라는 진단을 받은 이후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불길한 예감 속에 다시 찾아간 큰 병원에서 난소암 선고를 받는다. 암 선고를 받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변화를 겪고, 한쪽 난소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가발을 사고, 병문안 온 옛 애인과 재회하고, 퇴원 후 일상에 적응하기까지의 과정을 슬픔 없이 담담하게 보여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