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배우 박정민 산문집, 쓸 만한 인간

쓸 만한 인간

배우 박정민의 이야기『쓸 만한 인간』. 배우 박정민은 영화《파수꾼》의 홍보용 블로그에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연재하면서 글 좀 쓰는 배우로 이름을 알린 후 2013년부터 매거진《topclass》에 칼럼을 실었다. 재치 있는 필력과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많은 독자층을 넓혀 간 그는 팬들의 바람과 기다림 끝에 매거진에 실린 기존의 글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더한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 매거진에 실린 기존의 글들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한 이 책에는 배우라는 직업군에서 겪는 이야기부터, 낯선 땅에 다다른 여행자로, 누군가의 친구로, 철없는 아들로, 그리고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서 이야기를 전한다. ‘이런 사람도 사는데 당신들도 살아.’라는 메시지를 전하겠다며 끊임없이 자기비하에 가까운 농담을 치지만, 그의 이야기에는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위로가 담겨 있다.

저자

박정민

출판

상상출판

출판일

2016.10.26

책 리뷰: 박정민 산문집, 쓸 만한 인간

쓸 만한 인간 이라는 도서를 처음 골랐을 때는, 배우가 책을 냈다는 인기몰이에 읽었던 것 같다. 과연 얼마나 읽을만한 책일까 기대 반, 조금만 별로면 바로 책을 덮을 마음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달리 배우라는 박정민도 나와 같은 사람이었다는것, 책 제목처럼 쓸만한 인간이구나 라는 새각을 하며 끝까지 읽게 되었다. 배우 박정민의 쿨하고 소탈하며 너무나도 솔직한 여러 마음들이 잘 돋보인 산문집 <쓸 만한 인간> 꼭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박정민의 영화와 드라마를 찾아봤다. 타짜(원아이드잭), 시동, 그것만이 내세상... 이것보다 더 유명한 작품들이 많았지만, 책을 읽은 후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열정적으로 촬여하는 영화배우의 모습을 보니 감정이입도 더 잘되고 영화를 보고 또 다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많아졌던 것 같다. 최근 책리뷰를 하면서 찾아보니 그동안 더 많은 책을 쓴 것 같다. 처음 책이 마음에 들었으니, 다음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허허

마지막, 배우 박정민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정말로 중요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도 사는데 당신들도 살아." 츤데레처럼 무심하게 말하지만, 뼈있는 말처럼 옆에서 말하는 것 같다. 그래! 지금 나는 이렇게 살고 있어도 정말로 중요한 사람이지 라고 생각해보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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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지간 다들 그의 가사처럼, 지금까지 해오던 것처럼, 그렇게 길게, 성실히, 충실히, 절실히 노력하길 바란다. 조급한 건 당연한 거니 자책치 마시고 내일 아침엔 조금 더 전투적으로 일어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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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듣고 있습니까
듣는 것에 인색한 사회다. 어쩌면 그런 시대인지도 모르겠다. 듣기보단 말하는 것에 익숙한 시대. 들리는 것을 듣는 것조차 원하지 않는 이곳에서 듣고 싶어 듣는 행위는 사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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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가 조금만 더 나이스 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목표들 얼마나 이루셨는지. 그런데 뭐 또 사실, 매년 못 이루는데 올 한 해 못 이뤘다고 죽지도 않고, 그리고 뭐 또 사실, 그리 실망스럽지도 않다. 왜냐하면 하룻밤만 자면 연말이 연초가 돼버리니까 다시 마음먹으면 그만인 셈이다. 그저 작년보다 올해가 조금만 더 나이스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올 한 해 어떤 성장을 이루셨는지, 그리고 내년엔 또 어떤 성장을 이뤄내실 건지. 곰곰이 생각해보시라. 아마 잘 모를 거다. 하지만 이건 확실하다. 어제보단 오늘이 더 낫다. 당신들의 성장판도 평생 열로 있을 테니까 말이다.

모두 올 한 해 수고 많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