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의 일상기록
2022년 12월 평범한 일상기록, 한달일기 (몰아쓰는 휴가 그리고 퇴사) 본문
거꾸로 가는 일기가 되었다. 하루 기록이 아니라 한달 기록은 어떨까 해서 시작한 한달 일기이다. 12월에는 그동안 다니던 회사에 퇴사가 결정되고, 길고 긴 휴가를 가게 되었다. 무려 휴가가 15일 이상이 남았었다. 휴가 안쓴사람으로 1등이었으니 퇴사 전 한번에 몰아 쓰는것도 당연하다.
2022.12.1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란말이, 이제 회사에서 계란말이를 못먹는게 너무 슬프다. 회사에서의 마지막 점심으로 계란말이와 함께 했다. 내가 하면 이정도 비쥬얼은 안나오겠지… 또르르
2022.12.3
토요일에 출근이라니… 그것도 수당도 없이 자발적으로 밀린 업무를 하게 나온 근무였다. 우리팀 막내 직원이 다음주까지 결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손을 하나도 못댄 것 같아서 같이 나와서 준비해주겠다고 말했다. 직원은 나에게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주말인데 늦잠자고 싶어요 라고 눈으로는 울고있었다.
오전에 바싹 일을 하고 퇴근하는 길에 이케아 고양점에 들려 함께 점심으로 일본라멘을 먹었다. 역시 일하고 먹는 밥은 맛있다:) 직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힘든 회사생활ㅠ.ㅠ 이번 회사가 나에겐 제일 힘든 경험이었던 것 같다.
주말업무 후 저녁에는 라베니체에 있는 횟집에서 방어회를 먹었다. 아직 살짝 방어철 전이라 그런지 기름기가 적었지만, 오랜만에 먹는 방어회는 너무 맛있었다. 이제 드디어 겨울인가보다. 방어회 스타트!
2차로 간 라베니체 해산물집. 이날은 바다 먹거리 특집이었다. 골뱅이찜을 먹었는데 살이 달고 맛났다. 배부른데도 너무 맛있어서 다 까먹었다. 골뱅이를 돌돌 꺼내먹는 맛이 좋다. 역시 안주의 힘!
2022.12.9
회사에서의 마지막 큰 행사를 끝냈다. 이제 드디어 긴 휴가를 맘 편히 갈 수 있게 되었다. 휴가 뒤엔 퇴사가 기다리고 있다. 행사 끝나고 직원들과 함께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이제 당분간은 직원들과 점심시간에 함께 거닐며 다니는 일은 없겠지… 마음 한편이 아쉽다며 속삭인다.
2022.12.10
주말에는 파주 마장호수에 다녀왔다. 속이 뻥 뚫리는 곳에 가고싶어 찾아본 곳. 어르신들이 마장호수가 그렇게 좋다고 이야기를 하시던데, 말씀대로 풍경도 너무 아름다웠고 긴 다리도 건너 호수 둘레를 산책하면서 여유를 느껴볼 수 있었다.
마장호수에서 만난 청둥오리 가족들이다.
이번주말은 퇴사가 엄청 신났나보다. 맛집 이곳저곳을 많이 돌아다녔다. 집 근처에 있는 육회집에서 육회사시미를 먹었다. 처음 먹어봤는데 육회와는 또다른 맛이 났다. 난 항상 육회를 먹으면 술을 엄청 먹게된다. 맞다 이날 엄청 취했다.
아는분에 동네에 놀러오셔거 방어회를 먹으러 갔다. 특별히 방어 특수부위를 먹었는데, 금가루를 뿌려주셨다. 왜 방어 특수부위를 먹는지 이제 알겠다. 입속에서 살살 녹았다.
사랑해 사랑회 사장님이 오랜만에 왔다고 방어 머리를 구워주셨다. 한번도 먹어본 적 없는 방어머리 구이! 살코기도 많고 정말 맛있었다! 방어머리구이만 따로 파는곳도 있다는데, 얼마나 더 맛있을지 궁금하다.
이번에 회사에서 기념품으로 제작하려는 친환경주방용품이다. 비록 난 담당자여서 못가졌지만, 선물 받는사람들은 진짜 기분 좋았겠지?
김포 풍무동에서 바라본 김포 모습이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땅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그중에 내 땅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12월 날씨한번 좋다.
무지개맥주 시그네처 메뉴, 시카고 피자이다. 늘어나는 치즈 먹는게 정말 행복하다.
12월의 몰아쓰는 휴가는 참 달콤하다. 12월 한달동안은 주구장창 재밌게 놀러다녔다. 아바타1도 안봤으명서 아바타2를 보러갔다. 앞 편을 못봤지만 2편을 그냥봐도 너무 재밌었다. 침흘리며 봤던거깉다ㅎㅎ 다음에 티비에서 아바타1 꼭 봐야지!
강남가는날! 드디어 일년동안 소원이라고 노래를 부르던 2층 버스를 타고 강남에 다녀왔다. 2층 버스와 시간대를 맞추는게 이렇게 힘들었다니! 일반 버스를 2대나 보내는 중에 너무 추워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어묵 하나를 먹었다. 따끈한 어묵국물을 한잔 먹으니 2층버스 30분은 더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로 강남가는 2층 버스는 30분 뒤에 도착했고, 다행히 버스 2층 맨 앞에 탑승해서 한가롭게 강남에 도착했다.
강남역에 내리자 마자 청담돈가스에서 돈까스 게장정식을 먹고, 강남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 프렌즈샵에 다녀왔다. 아기자기한 아이템들이 반겨주어서 이것저것 사고 싶었지만, 나에겐 예쁜쓰레기일뿐… 사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2022년 마지막 날은 인천 서구 정서진에서 낙조를 보며 한해를 마무리했다. 사람 별로 없을꺼야라며 자신있게 출발했는데, 정서진에 그렇게 사람 많은건 처음봤다. 다행이도 경차여서 주차를 성공적으로 하고 해 지는 모습도 눈에 잘 담았다.
생각해보니 2022년 12월은 최근 스트레스 받은 나에게 그동안 하지 못한 것들을 소박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2023년 1월부터는 다시 새출발을 기약하며! 2022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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