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유용한 정보/책 리뷰 (14)
제니의 일상기록

책 리뷰: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 김신회 어렸을 적 TV에서 방영하던 보노보노를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엉뚱하고 답답하며 느리지만 주변 친구들을 항상 챙긴 보노보노, 화가 많은 너부리, 수다스러운 포로리 이 세 친구의 일상을 들려주는 만화가 떠오른다. 책 속의 중간중간에는 세 친구들이 함께 이야기하는 그림과 대화들이 나온다. 어렸을적에는 단지 "재미"로 봤다면, 지금은 그때와는 좀더 깊은 "의미"를 찾았던 것 같다. 나름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살다보니 어른이 되긴 참 어렵다. 언제쯤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작가가 풀어나가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내가 평소 생각하던 가치들과 참 닮았다. 특히 아래에 적어논 글귀들이 말이다. 소심한 자기와 타인을 아끼는 보노보노의 여린 마음과 글쓴이 만..

쓸 만한 인간 배우 박정민의 이야기『쓸 만한 인간』. 배우 박정민은 영화《파수꾼》의 홍보용 블로그에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연재하면서 글 좀 쓰는 배우로 이름을 알린 후 2013년부터 매거진《topclass》에 칼럼을 실었다. 재치 있는 필력과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많은 독자층을 넓혀 간 그는 팬들의 바람과 기다림 끝에 매거진에 실린 기존의 글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더한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 매거진에 실린 기존의 글들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한 이 책에는 배우라는 직업군에서 겪는 이야기부터, 낯선 땅에 다다른 여행자로, 누군가의 친구로, 철없는 아들로, 그리고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서 이야기를 전한다. ‘이런 사람도 사는데 당신들도 살아.’라는 메시지를 전하겠다며 끊임없이 자기비하에 가까운 농담을 치지만,..

책리뷰: 고사리가방 - 김성라 한때 그림책을 좋아했었다. 항상 그림책, 동화책은 어린이들만 읽는 것이다 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하지만 성인인 나도 그림책을 읽을 수 있고, 어린이와는 또 다른 느낌, 생각, 견해가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김성라 동화책 작가의 그림과 이야기를 좋아했다. 그중에 고사리 가방은 고단한 서울생활을 뒤로 하고 4월의 따뜻한 봄, 일주일동안 엄마가 있는 제주도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그려낸 그림책이다. 작가의 귀엽고 사실적인 그림체가 잘 드러난 그림책이다. 마침 이번주에 제주도에 여행을 간다. 고사리 가방 그림책을 마침 리뷰를 하게 되서 우연인가 싶다. 비록 난 산은 가지 않을테지만, 고사리가 주변에 있는지 살펴봐야겠다. 만약 정말 제주도에서 고사리 가방을 든..

국화꽃향기(큰글자)(다산 리더스 원) 『국화꽃 향기』는 영화 [국화꽃 향기]와, 드라마 [가을동화]의 원작 소설로 많은 독자를 감동시킨 순정 멜로 소설이다. 여주인공인 미주의 몸에 암이라는 죽음의 그림자와 아기라는 생명의 씨앗이 공존함으로써, 단순한 사랑이야기에 갇히지 않고, 이들의 로맨스를 인간의 본질적인 영역에 대한 질문으로 끌어올렸다. 잘생긴 얼굴에 헌칠한 몸매를 자랑하는 승우는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다. 하지만 봄꽃이 만개하듯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할 시기에 그의 관심은 온통 한 여자에게 쏠려 있다. 그녀의 이름은 미주. 머리에서 국화꽃 향기를 풍기는 그녀는 승우가 속한 영화 제작 동아리의 선배다. 미주를 향한 승우의 사랑은 지고지순하다. 끊임없이 피하고 도망치는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

철든 책방 일명 해방촌으로 알려진 남산 밑자락 언덕길. 차도 들어갈 수 없는 오래된 시장 골목 안 낡은 벽 안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다. 그곳엔 10여 평 남짓한 공간에 독립 출판물, 세계문학 전집, 시집을 비롯한 다양한 책들이 구비되어 있고 카운터에는 활기 넘치는 캐릭터로 유명한 방송인 노홍철이 손님을 맞고 있다. 『철든 책방』는 지난 여름, 방송인 노홍철이 차린 아담한 동네 서점 ‘철든 책방’의 1년간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노홍철이 왜 하필 책방을? 그것도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동네 책방을 해방촌에서?’라는 의문에 답하며 누구나 노홍철이 책방에 대해 품어보았을 법한 질문들을 속시원히 답해준다. 책의 제목 그대로 이 책의 주익농은 저자 노홍철이 아닌 ‘철든 책방’ 그 자체다. 30여년 된 낡은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