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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정희재 에세이 / 따뜻한 위로의 글, TVN드라마 시카고타자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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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정희재 에세이 / 따뜻한 위로의 글, TVN드라마 시카고타자기
jenny_0790 2023. 2. 7. 08:30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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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견딜 수 없던 것들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 때문에 슬펐던 그때. 한없이 외롭던 순간을 버티게 해 준 힘은 무엇이었을까. ‘밥 먹었어?’, ‘어디야? 보고 싶어’ 뜨겁고 아린 삶의 등을 가만가만 쓸어 주던 말은 근사하거나 멋진 말이 아니었다.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았다. 그 말은, 돌이켜 보면 단순하고 소박했다. 저자는 말한다.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에는 그 애틋하고 빛나는 말들이 담겨있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해 보지만, 우리는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기를, 참으로 애썼다고 진심 어린 칭찬의 말을 건네주길 간절히 원한다. 저자도 그런 시간을 겪어 봤기에, 스스로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며 그 시절을 건너 왔기에, 비슷한 외로움을 겪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 이 책은 2010년에 출간된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걷는나무)의 개정판입니다.
- 저자
- 정희재
- 출판
- 갤리온
- 출판일
- 2017.02.03
책리뷰: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정희재 에세이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에서는 어렵지 않지만 누구나 쉽게 건네지 못하는 단순하고 소박한 말들을 독자에게 편안한 이야기로 말한다. 진심으로 애썼다고, 수고했다고, 다음에는 더 잘할꺼라 용기를 준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위로받는 것 이외에도 책으로도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의 각 구절들이 의미있었고 마음에 와닿았다. 따뜻한 위로의 글들이 정감있었다.
"살아보니 행복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것" 가장 와닿았던 글귀이다. 작가는 이런 생각 이후에 행복에 대해 겸허해 지기로 했다고 한다. 어느 날은 행복이 없더라도 다음날 다시 따뜻한 행복감이 온다면 그것만으로 감사하기로 말이다. 소박함의 미덕, 작가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나도 닮아보고 싶다.
작가는 우리들이 평소 듣고 싶었지만, 듣지 못하는 따뜻한 위로의 글귀들을 모아 우리들에게 다정한 언니, 오빠처럼 이야기 해준다. 나도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남겨본다:)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보낸 당신!
고생했어요. 토닥토닥
# 노래할 수 있는 한, 괜찮다
어느 아메리카 원주민 치유사는 병든 사람에게 이렇게 묻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노래를 불렀던 때가 언제였죠?"
만약 병원 의사라면 질문이 달랐을 터이다.
"소화는 잘 되나요?"
"체중은 어때요?"
아메리카 원주민 치유사는 알고 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한, 몸과 마음에 별 탈이 없으며
설사 아프더라도 머지않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 내가 정말 살아 있다고 느낄 때
이런 나라가 있다면 어떨까? '살아 있다'는 실감이 드는 순간에만 나이를 먹는 나라. 그 나라에서 지금 내 나이는 몇 살이나 됐을까?아마 지금 내 나이보단 어리겠지. 그런 순간을 제때 포착해 느끼기란 쉽지 않으니까.
습관적으로 일어나서 씻고, 집을 나서고, 일하고, 공부하고... 그 사이사이 주목받지 못했던 짜투리 순간들이 짠하게 다가온다. 그런 시간들만 어딘가에 따로 모여서 살아가는 상상을 해 본다. 급한 일을 마저 해치우기 위해 서둘러 식사를 하던 시간, 너를 기다리며 주변의 공기가 예민하게 촉수를 세우던 시간, 잠들지 못해 뒤척이던 시간, 풀벌레 소리에 가을을 느끼며 사랑 다음에 오는 적막을 생각하던 시간...
그런 시간들이 모인 나라가 있다면 그곳에선 제대로 대우받고 행복하길 빌어 본다
이 계절이 지나면 그런 순간들이 또 얼마나 많이 쌓일까. 기억도 못 하는 자잘한 순간들이 모여 지난날이 되는 것. 소동과 자극이 주연 자리를 꿰차는 동안 기꺼이 잊히고 말았던 조연의 시간들 속에 내 인생의 비밀이 차곡차곡 빻아져 흩어져 간다.
# 살아보니 행복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것
예전에는 어쩌다 행복의 깃털을 하나 주우면 의기양양했다. 너와 내가 분리되지 않고 모든 이들이 사랑스러워 다시는 누굴 미워할 일이 없을 것 같았다. 숨 쉬고, 먹고, 만나고, 일하고, 졸리면 자고... 기적이 아닌 것이 없었따. 솟아로는 행복감을 가누지 못해 무작정 걷기를 몇 시간. 그럴 때 생은 한없이 가볍고 맑고 밝았다. 그 조화로운 기쁨이 언제까지나 머물러 줄 줄 알았다.
살아보니 행복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것이었다. 행복에 관한 한 우리는 일용직 신세였다. 비정규직이었다. 내일 몫까지 미리 쌓아 두기 힘든 것, 그게 행복이었다.
냉정하고 불공평한 세상 탓만은 아니었다. 스스로 행복의 기준이 늘 바뀌기에 오래 행복을 붙잡아 둘 수 없었던 것. 취직만 되면 바랄 게 없다고 생각하다 직장에 들어가선 저 사람만 없으면, 이 일만 아니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 집 한 칸을 소원하다가 막상 생기면 더 큰 평수를 원한다. 비가 오면 햇빛을 그리워하고, 내 사람이 되길 간절히 바라던 사람과 이어지면 잡은 물고기엔 밥을 주지 않는 법이라 한다. 누가 하루하루 바뀌는 그 기준을 다 맞춰 줄 수 있을까. 기도를 듣는 신도 머리가 아프리라. 현인들은 말한다. "세상이 이만큼이라도 유지되는 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행복의 정규직이 되지 못한 건 누가 방해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원한 결과였다.
행복에 대해 겸허해지기로 했다. 드릴 기도라곤 오직 "감사합니다"뿐임을 깨닫자 더 자주 행복해졌다. 어쩌다 하루 행복을 공치는 날 있어도 오래 불행하지 않았다. 다음 날 벌어 다시 따뜻해지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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